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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봉주에 성추행당했다” 폭로…정, 서울시장 출마회견 취소

등록 2018-03-07 11:39수정 2018-03-07 20:44

현직 기자, 프레시안과 인터뷰
“2011년 대학교 강연서 첫 만남
부적절한 메시지에 연락 끊어
BBK 실형 확정 뒤 만나자 연락
포옹하자며 강제로 키스 시도해”
7일 서울 연트럴파크에서 예정됐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캠프 관계자들이 펼침막을 정리하고 있다. 엄지원 기자
7일 서울 연트럴파크에서 예정됐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캠프 관계자들이 펼침막을 정리하고 있다. 엄지원 기자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7일 나왔다. 정 전 의원은 ‘폭로 기사’가 나오자 예정됐던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프레시안>은 이날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제목으로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보도를 보면, 성추행 피해자는 현재 기자로 일하고 있는 A씨다. A씨는 대학생 시절이었던 2011년 12월, 정 전 의원이 호텔로 자신을 불러내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팟캐스트 ‘나꼼수’ 애청자였던 A씨가 정 전 의원을 처음 본 건 2011년 11월이다. K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함께 정 전 의원과 사진을 찍었고 명함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명함을 돌렸고 “나는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니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다고 한다. S대학에 다니는 A씨에게 정 전 의원은 10여일 뒤 그 대학교에서 열리는 자신의 강연 홍보를 부탁했고 그날 강연 뒤 A씨와 친구 서너명은 정 전 의원과 뒤풀이 자리에 참석하며 친해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수시로 연락하기 시작했으나 “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이 점점 끈적이는 느낌으로 바뀌어갔다”고 <프레시안>은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공식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휴대전화로 연락을 하라고 했고 A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연락을 끊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A씨 친구 B씨에게 ‘A는 요즘 뭐 하고 지내기에 연락이 안 되냐‘, ‘A는 방송 일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코 수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A랑 친한 C도 예쁘고 좋은데 너무 세보여서 좀 그렇다’, ‘A가 가장 순해 보인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A씨와 친구들은 정 전 의원의 전화를 피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용 연단을 촬영하는 사진 기자들. 엄지원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용 연단을 촬영하는 사진 기자들. 엄지원 기자
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22일, BBK 의혹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형이 확정되자 ’감옥 들어가기 전에 한 번만 얼굴을 보고 싶다’며 A씨에게 다시 연락했다. A씨는 “망설였지만 동정심이 생겼다. 맞는 말을 했는데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해야 하는 그가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다음날 A씨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1층 카페에서 정 전 의원과 만나 차를 마시기로 했다.

카페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이름으로 예약이 돼있었고 A씨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호텔 카페 직원이 A씨를 룸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1시간 뒤 모습을 드러낸 정 전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A씨는 밝혔다.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내가 너에게 코도 (성형수술) 해주고 다른 것들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종종 연락하겠다’ 등 이상한 소리를 했어요.”

약속이 있어 나가겠다며 황급히 일어난 A씨에게 정 전 의원이 다음과 같이 행동했다고 했다.

“갑자기 제 쪽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어요.”

정 전 의원을 밀치고 룸에서 빠져나왔고 “다행히 룸 밖에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정 전 의원이 뒤따라오지는 않았다”고 A씨는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12년 12월25일에 만기출소한 뒤에 A씨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기자가 된 A씨에게 “정치인 대 기자로서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만나자고 했고 기자가 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나 A씨의 친구들은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A씨가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이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약속을 취소하느냐”며 화를 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프레시안>에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며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계기로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동교동 연트럴파크에서 하려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그의 출마 선언을 응원하려 친지들이 나와있었고, 수십명의 취재진도 모였으나 정 전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아시겠지만 아침에 기사가 나서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출마 선언을 좀 연기하겠다. 나중에 따로 장소와 날짜를 연락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정 전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태규 엄지원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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