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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영상] 문 대통령 방중 취재진, 중 경호업체인력에 집단폭행 당해

등록 2017-12-14 16:41수정 2017-12-15 01:28

14일 문 대통령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 취재중
한국 기자들 출입 막으며 넘어뜨리고 발로 얼굴 차
폭행당한 기자 2명 응급치료 뒤 대학병원으로 이송

청와대 “코트라 중국지사가 고용한 업체로 보고받아”
외교부 “중국 정부에 진상조사·대응조치 강력 요청”
중 외교부 “한국측 주최한 자체 행사…작은 사고이길”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14일 현장의 중국 경호인력한테서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하고, 외교부를 통해 중국 공안에 수사의뢰했다. 폭행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대통령 주치 의료진의 응급치료 뒤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진을 받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폭행에 가담한 이들이 (행사 주최쪽인)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지사가 계약한 경호업체 직원들이라는 보고가 있어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폭행과 별개로 중국 공안에 현장 지휘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사실관계를 엄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 개요는 이렇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한국의 ‘중국순방 취재단’의 일부 취재기자와 사진·영상기자들은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을 취재중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연설과 타징(한국의 타종과 유사)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하면서 부스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현장 관계자는 “행사장은 좁은 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 혼잡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등을 포함한 기자들이 문 대통령을 따라 나오면서 취재하려 했으나 중국 쪽 경호인력이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제지했다. <한국일보> 고영권 기자가 이에 항의하자 중국 경호인력은 고 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고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함께 있던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이 같은 상황을 촬영하려고 하자 중국 쪽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져버리려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 편 스타트업홀로 이동하자 사진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거듭 가로 막혔다. 사진기자들은 미리 현장취재를 허가받은 비표를 보여줬음에도 출입이 막히자 항의하는 과정에서 <매일경제> 이충우 기자가 중국 경호인력과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인력 10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이 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적으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가 전한 상황을 보면 단순한 우발적 충돌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 부분을 가격하기도 했다. 취재기자들과 언론의 취재활동을 지원하는 청와대의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중국 쪽 경호인력의 완력으로 밀어냈다. 폭행 현장에 청와대 경호팀은 없었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있어서는 안될 불상사가 벌어져 정말 죄송하다. 대통령 근접 경호에 집중하느라 보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이충우 기자는 안구를 둘러싼 안와 골절을 입었다. 폭행당한 두 기자는 15일 중국 공안에 출석해 피해자 진술을 할 예정이다.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폭행 당하고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폭행 당하고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진 뒤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이번 폭력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엄중 항의하고 신속한 진상파악과 함께 책임자에 대한 규명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트라 중국 지사가 고용한 보안업체 직원이라는 보고가 있어서 사실관계를 우선 엄밀히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사후에 이를 보고받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 현지 보안업체와 계약을 맺고 190명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1천명 이상 행사는 중국 공안에 신고하게 돼 있고, 신고서에는 보안업체와의 계약서를 첨부해서 제출하게 돼 있다”며 “코트라는 행사장(국가회의중심)으로부터 지정된 보안업체와 계약해 신고했고, 현장 지휘와 관리 감독은 공안에 따랐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폭행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맞춰 한국 측에서 주최한 자체 행사다. 비록 한국이 주최했어도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표명한다”며 “작은 사고이길 바란다. 한-중 양국의 관련 부분 각 방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준비를 위해 모두 노력했다. 한-중 양국은 이번 방중이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라는 목표는 일치한다”고 말했다.

중국외신기자협회(FCCC)는 성명을 내어 “2017년 중국에 거주하는 언론인이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를 여러차례 받았다”며 “언론인에 대한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김보협 기자, 김외현 특파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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