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차라리 합당하고 당당히 나서라”
유승민 “정당간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와”
안철수 “우린 위·장 같은 소화기 아닌 중추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2018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여당과 손잡은 국민의당을 두고 “위장야당”, “뒷거래” 등을 언급하며 강력 성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예산안 심사를 보면 국민의당이 위장야당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야당행세를 하긴 하지만 사실상 여당과 똑같은 생각으로 협력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야당인 척 하면서 뒷거래로 지역예산을 챙겼다”며 “지난번에 (김명수) 대법원장 인사 통과시킬 때도 보니까 처음에 안할 것 같았는데 나중에 가서 뒷거래로 통과시키는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위장야당으로 막판에 가서 언제나 뒷거래로 여당 행세를 할 바에는 차라리 합당을 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는 것이 옳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정책연대협의체를 논의 중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예산안을 (처리)하며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당의) 정책 연대 첫 번째 시험대가 예산안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국민의당이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세비 지원 등에 똑같은 입장 밝혀서, ‘정책 연대를 통해서 예산안 문제점을 바로잡자’고 했다”며 “정당 간의 신뢰성은 일관성과 언행일치, 서로 약속을 지킬 때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야당의 비판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에)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예산안이 빨리 확정돼야 서민생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고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국민의당을 ‘위장야당’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우리는 위나 장같은 소화기가 아닌 중추신경계 중추야당”이라고 맞받았다. 정유경 송경화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