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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34분의 연설, ‘북한’ 34번 언급

등록 2017-11-08 22:00수정 2017-11-08 22:05

트럼프 국회연설 안팎
“박성현, 내 골프장서 우승” 축하도
예정보다 20분 늦게 시작
6·25전쟁부터 금모으기 운동까지
한국 현대사 읊으며 추어올려

조원진 ‘박근혜 석방’ 손팻말
국회 경위들에 끌려나가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7월10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7월10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EPA 연합뉴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오전 11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는 오전 11시20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10시35분부터 본회의장에 착석해 기다리는 의원들에게 정세균 국회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연설문을 조금 손보시는 것 같다”며 대신 양해를 구했다. 기상 악화로 방문을 취소한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메시지를 국회 연설문에 담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우리 국회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6·25 전쟁 때 미군의 참전 등 한-미 동맹의 역사와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발전상을 부각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가 “(6·25 때) 수주, 수개월에 걸쳐 우리 양국 군은 험준한 산을 묵묵히 전진하고 혈전을 치렀다”, “한·미 장병들은 (휴전)선을 70년 가까이 함께 지키고 있다”고 할 때 첫번째 박수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1988년 자유총선을 치렀고 이어 문민대통령을 배출했으며, 금융위기 때 여러분이 값나가는 물건들을 기꺼이 내놨다”며 한국의 현대사를 언급했고, “한국 경제 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른다”, “서울에는 63빌딩이나 롯데월드타워 같은 멋진 건축물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골프광인 그는 자신이 소유한 미 뉴저지 트럼프 골프코스에서 올해 열린 유에스(US) 여자오픈을 언급하며 “훌륭한 한국 여성골퍼인 박성현씨가 여기서 우승을 했다.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 출신이다. 축하드린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 “몇 달 후 여러분들은 23차 동계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행운을 빈다”는 덕담도 건넸다. 34분 연설 동안 19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그는 연설에서 북한을 34번이나 언급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Kim·3번), 독재자(Dictator·7번), 북한 핵(Nuclear·9번) 언급이 많았다. 한국의 경제 기적(Miracle·3번)이나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함께(Together·3번)라는 표현도 자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은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민중당의 김종훈·윤종오 의원이 “NO WAR, WE WANT PEACE”(전쟁 반대, 평화를 원한다)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꺼내 들었지만 국회 경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한편, 이날 연설 시작 전 오전 10시48분께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Stronger alliance US and Korea”(한-미 동맹 강화), “Release Innocent President”(죄없는 대통령을 석방하라)라는 손팻말을 펼쳐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나 국회 경위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밖으로 끌려나갔다가 연설 중간에 입장했다.

김태규 이재호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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