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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방부, ‘댓글 양심선언 예고’ 군무원 김석중씨 ‘수상한 죽음’도 조사

등록 2017-10-01 19:13수정 2017-10-02 17:18

사이버사에서 합성사진·동영상 담당
선거개입 제보자로 몰려 전출 뒤
보름만에 보행중 교통사고로 숨져
“전출가며 ‘양심선언 하겠다’ 말해”
2013년 10월 23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의혹을 조사중인 국방부가 사령부 본부를 압수수색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사령부 현관 앞으로 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2013년 10월 23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의혹을 조사중인 국방부가 사령부 본부를 압수수색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사령부 현관 앞으로 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 재조사 티에프(TF)’는 1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 경위에 의문이 제기된 사이버사 군무원 김석중씨의 사망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고 김석중씨의 피시(PC)에 댓글 작업문서 등이 다량 저장돼 있었다. 청와대에 보고한 문서가 저장돼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며 이렇게 발표했다.

김씨는 사이버사 심리전단에서 합성사진과 동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담당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정치인이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겨냥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국방부가 수사에 착수하자 사이버사 심리전단 요원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섰으나 당시 외부에서 교육을 받던 김씨의 컴퓨터에는 청와대 보고 사항 등 민감한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김씨는 이 자료를 국방부 조사본부에 제출했으나 국방부는 “대선 개입 관련 군내·외 지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 뒤 김씨는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 사건의 정치권 제보자로 몰려 정보 업무와 관련 없는 국군 대구병원으로 전출됐다. 이어 보름여 만인 2014년 6월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기현 전 사이버사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가 대구병원으로 전출) 가면서 ‘내가 적절한 시기에 양심선언을 할 겁니다’ 그랬는데 그 말 하고 나서 15일쯤 후에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석중씨를 승용차로 친) 가해자 김○○씨는 중형이 예상됐으나 법원으로부터 선처를 받고 사면까지 됐다고 한다”며 “(댓글 작업) 당사자에 대한 교통사고이므로 사고 자체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있다. 제보가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저희 적폐청산위에서 다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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