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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송영무 “문정인, 학자 입장에서 떠들어…개탄스럽다” 원색 비난

등록 2017-09-18 21:00수정 2017-09-18 22:01

‘김정은 참수작전 언급 부적절’ 비판에
“상대해선 안 될 사람…안보특보 같지 않아”
“북 지원 늦춘다고 들어” 돌출발언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하려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국방부 관계자에게 메모를 받고 있다. 오른쪽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하려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국방부 관계자에게 메모를 받고 있다. 오른쪽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를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자신의 ‘김정은 참수작전’ 언급을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문 특보를 원색적으로 힐난한 것이다.

송 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마친 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특보의 최근 발언에 관해 묻자 이렇게 반응했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에서 “오는 12월부터 김정은 참수작전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이 발언에 대해 문 특보는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 대통령한테 참수작전을 하겠다고 하면 가만히 있겠느냐. 정제된 수사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국방부 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방위에서 정진석 의원이 “(문 특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데 왜 반응을 안 하나. 대통령 특보라서 부담되나. 장관이 참수작전이라는 표현을 쓴 게 부적절한 거냐”고 묻자 송 장관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송 장관은 “(문정인 특보) 그분은 제가 입각하기 전에는 한두 번 뵌 적은 있지만 원래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안보·국방 문제에서는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구나, 그냥 놔둬’(라고) 그랬다.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입장이지 안보특보나 정책특보 같지는 않아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 내부의 갈등을 부각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송 장관이 적극적으로 호응한 모양새였다.

지난 4일 국방위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던 송 장관은 이날은 “합당치 않다. 전술핵을 갖지 않고도 한-미 연합 방위태세 등에 따라 시공간을 초월한 능력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바뀐 이유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것을 지렛대로 미국의 핵확산 억제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얘기했던 것”이라고 했다.

송 장관은 또 북한에 8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방침에 대해 “통일부에서 지원 시기를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밝혔고, 북한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 대응한 레이저 무기에 대해 “비밀리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송 장관의 ‘돌출발언’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송 장관이 우리와 이런 문제를 사전에 조율한 바 없다”며 “문정인 특보는 특보대로 개인적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건데 왜 그렇게까지 발언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이 전한 대북 인도적 지원 ‘속도 조절론’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명시적으로 시기를 늦추겠다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규 이정애 김규남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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