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 전력과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며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체계)를 조기 구축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돼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 데 진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신임 합참의장은 취임사를 통해 “적이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국방개혁 의지를 강조하고 군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18일 발생한 K-9 자주포 사격훈련 사고와 관련해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예우·보상·치료와 사고원인 규명 등을 약속했다. 이날 오후 육군은 이 사고로 희생된 이아무개 중사와 정아무개 일병을 순직으로 의결하고, 각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취임식에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의 부인에게 ‘캐나다 왕복 항공권’ 두 장을 깜짝선물로 건넸다. 문 대통령은 행사 뒤 페이스북에 “(이순진 대장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와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 했다는 말을 듣고, 따님이 있다는 캐나다라도 한번 다녀오시라고 캐나다 항공권 2매를 대통령의 특별한 전역 선물로 드렸다”고 적었다. 이 전 합참의장은 지난달 18일 문 대통령과 군 지휘부의 오찬에서 “군 생활 42년간 45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번도 참석 못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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