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1~3일 여론조사 결과-
북 ICBM 발사 뒤 사드긍정론 상승
한반도 전쟁 우려도 더 높아져
신고리 5·6호기 중단 ‘찬반 팽팽’
북 ICBM 발사 뒤 사드긍정론 상승
한반도 전쟁 우려도 더 높아져
신고리 5·6호기 중단 ‘찬반 팽팽’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임시배치 지시에 10명 중 7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북핵 4차 실험 때보다 높아졌다.
지난 1~3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발사 직후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를 지시한 것에 대해 ‘잘한 일’로 평가한 응답은 72%였다.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사드 배치 지역인 대구·경북의 경우 긍정 의견이 63%(부정 의견 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74%가 긍정 평가했다.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직후 이뤄진 갤럽 조사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 50%, 반대 32%가 나왔다. 올해 초 중국이 경제 보복을 강화하자 찬반은 각각 51% 대 40%로 격차가 줄어들었다가, 북한의 아이시비엠 2차 시험발사 뒤 사드 배치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드 임시배치에 대해 긍정 평가 71%, 부정 평가 18.4%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2%,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60%였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직후인 지난해 1월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는 전쟁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1%(변화 없을 것 69%)에 그쳤다. 갤럽은 “국민이 느끼는 대북 긴장감이 조금 더 고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57%, ‘인도적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두고는 ‘계속해야 한다’(40%), ‘중단해야 한다’(42%)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답변을 유보한 비율은 19%였다.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주와 같은 77%였다. 부정 응답은 2%포인트 상승한 15%였다. 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북핵·안보, 사드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과 세제개편안 관련 언급은 두드러지지 않아, 이에 대한 반응은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46%,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10%, 정의당 6%, 국민의당 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집전화 RDD 15% 포함)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