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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 찾은 검찰총장, 홍준표는 안만난다

등록 2017-08-01 20:46수정 2017-08-01 22:24

국회 방문 지도부 만나 취임인사
‘성완종’ 재판 의식해 홍은 피한 듯
문무일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신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무일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신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 인사차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두루 만났다.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검찰개혁 핵심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국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총장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만나지 않을 예정이다.

문 총장은 이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났다. 문 총장은 검사였던 박 비대위원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1995~1996년) 시절 같은 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무일 검찰총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마침 문 총장이 국회를 찾은 이번 주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의 휴가 일정과 겹친다. 문 총장은 정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2일 만날 예정이고, 추 대표와도 별도 일정을 잡기로 했다. 하지만 홍 대표와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한다. 홍 대표와 문 총장은 고려대 동문이고 홍 대표 역시 검사 출신이다. 문 총장은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한 당사자다. 1심 유죄, 항소심 무죄가 나온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문 총장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홍 대표의 공소유지를 위해) 당시 특별수사팀원들로 상고이유서와 각종 의견서, 법리검토서까지 써내며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문 총장이 홍 대표를 찾아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 게다가 찾아간다고 홍 대표가 반기겠느냐”고 했다. 기소 검사와 피고인이라는 사정이 반영된 ‘홍준표 패싱’인 셈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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