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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제보 조작 책임 통감”…정계은퇴는 안해

등록 2017-07-12 15:34수정 2017-07-12 22:09

제보조작 공개 16일만에 “국민들께 사과” 고개 숙여
“정치·도의적 책임 제게…성찰·자숙의 시간 갖겠다”
정계은퇴 질문엔 “당 위해 할 수 있는 일 고민하겠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특혜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특혜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문준용씨 채용 의혹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저를 지지해주는 국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입장 발표는 이 사건으로 이날 새벽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뒤 이뤄졌다. 지난달 26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보조작 사실을 공개하고 대국민사과를 한 시점으로부터 치면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며 “원점에서 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사태로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린 국민의당도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으로 믿는다. 다당제를 실현해주신 국민들의 뜻을 준엄하게 받들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리라고 믿는다”며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에 대한 질문에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특혜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준용 특혜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아래는 회견문 낭독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새 정치’가 오염됐다. 새 정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많은 우려가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하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그렇지만 국민의당이 처음 탄생했던 국민의당을 3당 체제의 한 축으로 만들어주셨던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을 잊지 않고 있다. 저는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가 다시 그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국민이 바라는 그 일을 완수하는 것이 그것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정치적 책임을 어떤 형태로 질 것인가?

“회견문에서 말씀드렸지만 앞으로도 계속 정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 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제가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 지겠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저는 지금까지 정치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 질 일 있으면 정말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왔다. 선거 패배했을 때 당 대표 내려놨고 작년 리베이트 사건 때도 저는 무죄를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서 당 대표를 내려놨다. 책임져왔던 정치인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정계은퇴까지도?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

-(제보 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건 아닌지?

“회견문에서도 말했지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제 검찰 조사를 통해서 법원의 판단을 통해서 진상이 규명될 것으로 믿는다.”

-당시에는 제보 조작을 알지 못했고 의심해본 적이 없다는 의미인가?

“(의혹을 공개한 5월5일) 기자회견 당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뚜벅이 유세중이었다. 그 때는 인터넷 생중계가 24시간 제 주위에 계속 붙어서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그걸 보신 모든 국민들은 다 아실 것이다.”

이승준 송경화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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