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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적폐정당” “기생정당” 서로 비난하더니…‘국회 보이콧’엔 척척

등록 2017-07-05 20:03수정 2017-07-06 16:49

자유한국당·바른정당 “국회 협조” 뒤집고
김상곤 임명 뒤 추경 등 거부 강경

이혜훈 “홍준표, 말과 행동 달라”
홍준표는 ‘바른정당 흡수론’ 펴
‘선명성 경쟁’ 일시적 협조 시각
“(자유한국당) 결론이 우리랑 똑같네”, “바른정당이 (청와대) 혼내줘”.

청와대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지난 4일 오후. 각자 국회 보이콧 결정을 내린 뒤 마주친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간만에 웃음을 주고받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흡수될 기생정당”(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라질 적폐정당”(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등 혈투를 벌여온 두 보수정당이 뜻하지 않게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법안 심사 거부라는 강경 노선에 손을 잡은 것이다.

“정부·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한다”며 기존 강성 원내지도부와 목소리를 달리 냈던 홍준표, 이혜훈 대표도 여권을 향해 ‘이런 식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야당과 국민이 부적절하다고 요구하는 장관을 세 사람째 임명 강행하는 건 인사청문회를 형해화시키고 여론을 전면 거스르는 임명이다. 청와대가 적절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이혜훈 대표도 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에 협력해왔지만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만은 절대 반대다. 국무총리, 정무수석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에게 누차 분명히 (부적격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귓등으로도 안 듣고 무시하면서 협치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두 당은 이날 국방부로부터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만 참석하고 나머지 상임위엔 모두 불참했다. 대화와 협상이라는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을 비판할 때는 손발이 착착 맞아떨어졌다. 두 당 모두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안보 보수층이 핵심 지지 기반이다.

그러나 두 당의 ‘공조’는 일시적, 우발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수층을 겨냥한 선명한 대여 투쟁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슷한 입장을 취했을 뿐, 보수적통 계보를 이으려는 경쟁과 차별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강한 이념 야당을 내세웠던 홍 대표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정부·여당에 대한 건설적 협조를 말하고 있지만, 워낙 사방으로 튀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다”고 했다. 이혜훈 대표도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홍 대표는 말과 행동이 같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친박을 공격했다가 대선 후보가 되자 친박 징계를 해제했다. 지금 혁신과 인적 쇄신을 하겠다지만 무슨 말을 한들 국민이 믿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홍 대표 쪽은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소수 바른정당은 어떻게든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적 우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차별화는 보수로부터 멀어져야 가능한 것인데, 그런 정치적 소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바른정당 흡수론’을 폈다.

당장 홍 대표가 약속한 자유한국당의 혁신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을 꾀하는 바른정당의 인재영입이 얼마나 파격적일지, 국민의당에서 시작한 정계 개편 움직임이 누구에게 유리할지가 흡수론과 차별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남일 이경미 기자 namfic@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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