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혁신위·윤리위 구성 밝혀
당내 일각에선 독주 가능성 우려
대표몫 최고위원 최측근 이종혁 임명
당내 일각에선 독주 가능성 우려
대표몫 최고위원 최측근 이종혁 임명
‘보수우파 재건’을 내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당 혁신의 전권을 쥔 혁신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들은 100% 외부 인사들로 채우고 의결권까지 부여해 ‘환골탈태’ 수준의 인적 쇄신과 조직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당 윤리위원회도 이번 주 안에 구성을 마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의 혁신위 구상은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재심사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제도 변경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기득권과 맞물린 부분이다. 당의 한 3선 의원은 “처참한 당 상황에서 혁신위의 결론에 의원들이 콩이니 팥이니, 입맛에 따라 넣고 빼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혁신위 구성과 의결 권한 보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혁신안을 만들고도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새누리당 시절의 보수혁신특위(2014~15년)나 혁신비대위(2016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홍 대표의 ‘독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홍 대표의 당협위원장 재심사 방침에 대해, “‘나에게 줄서라’는 경고로 읽힌다. 당 장악을 위한 카드”라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최고위원은 ‘혁신위원 추천권’을 달라고 홍 대표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최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18대·부산진을)을 임명한 것을 두고도, 김태흠 최고위원은 “사당화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종혁 최고위원을 임명하면서 당 지도부에 부산·경남(PK) 출신이 없다는 점을 들었으나, 이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경남도지사 시절과 대선 후보시절 정무특보를 맡은 대표적 ‘친홍’ 인사다. 당의 취약지역으로 과거 최고위원 지명 때 ‘배려’를 받았던 호남 출신은 아예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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