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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 대표 ‘자유한국당 혁신’ 속도낸다

등록 2017-07-04 20:54수정 2017-07-04 21:06

이번주 혁신위·윤리위 구성 밝혀
당내 일각에선 독주 가능성 우려
대표몫 최고위원 최측근 이종혁 임명
‘보수우파 재건’을 내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당 혁신의 전권을 쥔 혁신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들은 100% 외부 인사들로 채우고 의결권까지 부여해 ‘환골탈태’ 수준의 인적 쇄신과 조직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당 윤리위원회도 이번 주 안에 구성을 마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의 혁신위 구상은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재심사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제도 변경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기득권과 맞물린 부분이다. 당의 한 3선 의원은 “처참한 당 상황에서 혁신위의 결론에 의원들이 콩이니 팥이니, 입맛에 따라 넣고 빼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혁신위 구성과 의결 권한 보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혁신안을 만들고도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새누리당 시절의 보수혁신특위(2014~15년)나 혁신비대위(2016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홍 대표의 ‘독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홍 대표의 당협위원장 재심사 방침에 대해, “‘나에게 줄서라’는 경고로 읽힌다. 당 장악을 위한 카드”라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최고위원은 ‘혁신위원 추천권’을 달라고 홍 대표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최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18대·부산진을)을 임명한 것을 두고도, 김태흠 최고위원은 “사당화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종혁 최고위원을 임명하면서 당 지도부에 부산·경남(PK) 출신이 없다는 점을 들었으나, 이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경남도지사 시절과 대선 후보시절 정무특보를 맡은 대표적 ‘친홍’ 인사다. 당의 취약지역으로 과거 최고위원 지명 때 ‘배려’를 받았던 호남 출신은 아예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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