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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대통령 “생가 복원 신경쓸 상황 아냐”

등록 2017-05-18 10:30수정 2017-05-18 22:23

거제시의 생가 관광지화 계획에 부정적 반응
거제시 쪽 “대통령께 누 끼치면 안돼”
생가 인근 화장실·주차장 등은 정비중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한겨레 자료사진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경남 거제시가 생가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됐다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참석 뒤 이런 보고를 받고 “급히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지금 그(생가 복원) 문제를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도 “현직 대통령인데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날 거제시는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 대통령 생가를 관광지화하기 위해 생가 소유주인 추경순(88)씨와 부지 매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생가 부지는 모두 240㎡로, 부지 안에는 허름한 창고 건물 2동과 문 대통령이 태어난 오래된 오두막 주택 1동이 있다. 추씨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줬던 마을 주민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의 입장이 알려진 뒤 거제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 생가 복원과 관련해 다양한 설이 나돌고 언론도 보도했으나, 거제시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 문제로 대통령님께 누를 끼쳐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제시는 주말이면 하루에 2000~3000명에 이르는 방문객을 위해 문 대통령 생가 근처에 주차장과 안내표지판을 설치했으며 마을 주민 1명을 안내원으로 배치했다. 이달 말까지 3000여만원을 들여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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