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입법·사법·행정부 및 헌법기관의 차관급 이상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하례회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부시 흔쾌히 수락”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도중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을 함께 가자”고 제의했다는 비화를 4일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급 신년하례식에서 “내가 부시 대통령을 선걸음에 만나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아펙에 오시기로 돼있다. 그 때 오시면 개성공단 한 번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좋소, 갑시다. 당신이 가면 나도 갑니다”라고 말했다고 노 대통령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시 대통령에게 내년에 (한국에) 오시면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아펙 정상회의 도중) 만나는 사람마다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안에서 개성공단의 성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유럽의 정상들은 개성공단에 대해 얘기하면 깜짝 놀란다”며 “지금 우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역사가 빨리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아펙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면서 걸어가다 개성공단을 자랑하면서 한 마디 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사담을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만남은 정상회담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이거나 진지한 제안은 아니었다”며 “공식적으로 합의하거나, 추진중인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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