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경기도 포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요구와 관련해 “6·25 직전과 똑같다. (미국이) 한국에 무슨 애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미동맹를 강조하는 보수진영 후보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이다.
홍 후보는 이날 경기 연천 유세 뒤 사드 비용 논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협상 전에 조건을 거는 사업가다. (배치 비용) 10억달러를 얘기하는 것도 협상 수단”이라며 “(한국에) 좌파정권이 들어오면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하겠다는 것, 선을 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6·25 직전에 애치슨 라인과 똑깥다. 좌파정권이 들어오면 그렇게(배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무슨 애착이 있겠느냐”고 했다. 1950년 1월 미 국무장관 애치슨은 태평양 방위선에서 한국을 제외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후 한국전쟁 발발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 후보는 전임 오바마 대통령 때도 ‘한국 배제’가 있었다고 강조하며, “한-미 에프티에이(FTA)는 중동에서 수입하는 가스를 미국 셰일가스로 대체해주면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