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구도인데 모후보 집권 돕기 위해 여론조작” 주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9일 자신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도록 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이 있다고 주장하며 “집권하면 이 회사는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부터 양자 구도(문재인-홍준표)로 갔는데 아직도 여론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은 모후보 집권을 돕기 위해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며 “아마 이 회사는 모후보 집권시 엄청난 금액의 국정여론조사를 독점하기 위한 음모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어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까지 그럴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며 “집권하면 경남지사 때 했던 방식대로 이 회사는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7일에도 여론조사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며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의 문을 닫게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홍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제가 집권하면 어느 여론조사기관인지 얘기하지 않겠지만 두 군데가 있다. 두 군데에서 제가 로데이터(원자료)를 받아서 조사한 뒤 경남지사 했을 때처럼 그 기관이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지사 방식’에 대해서는 “2014년도에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저하고 상대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0.2%로 만들어서 크게 냈다. 선거 끝나고 로데이터를 보고 선관위에 넘겼는데 여론조사를 조작했다. 그래서 그 대표가 기소되고 여론조사 기관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이어 3위를 달리는 홍 후보 캠프는, 4월 말이나 5월 초 안 후보를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가 근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에는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홍 후보와 안 후보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수치가 돌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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