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김현철·장재식 등 상도동·동교동계 10여명 ‘문 지지’ 합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2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났다고 문 후보 쪽이 밝혔다.
문 후보 선대위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19일 기자들에게 “두 분이 약속을 정하는 과정에서 홍 전 회장이 자택으로 와줬으면 하는 초대 의사를 보내 오찬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회장은 <오마이뉴스>에 “문 후보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 점심을 함께했다. 그 자리에서 문 후보가 ‘외교와 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하지만 내가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오마이뉴스에 말했다. 유력 주자인 문 후보가 특정인의 집에까지 찾아가 회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후보는 이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핵심 인사들과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동교동계’ 원로 10여명을 영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덕룡 이사장은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통합을 하려면 연합정치가 필요한데 가장 큰 정당을 이끌고 있고 경륜도 있는 문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현철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세력의 재결집을 통해 정통 민주화 세력의 확실한 정권교체라는 숙원에 동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또 장재식 전 장관과 임복진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배기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을 맞아들였다. 이들은 문 후보 지지를 밝히면서 한편으론 국민의당 쪽을 겨냥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열을 가장 경계했는데, 지금 호남은 안타깝게도 김대중 정신의 가치를 왜곡한 정치세력으로 인해 분열 속에 있다. 이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교동계 핵심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은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이정애 정유경 송경화 기자 hongbyul@hani.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북카페에서 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 전 의장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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