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탄핵 반대 세력을 자신의 주요 지지층으로 삼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의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5%대로 올라섰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절실하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지나친 선전’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엠비엔·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전국의 성인 15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서 김 의원은 5.2%로 같은 당 홍준표 경남지사(9.1%)에 이어 전체 6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 지지층(26.7%), 보수층(14.8%), 대구·경북지역(10.1%)에서 지지층을 결집시켰다”고 분석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국민의당 주자들과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5%), 안희정 충남지사(17%),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12.5%), 이재명 성남시장(10.5%)은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이다.
경선 흥행몰이가 좀처럼 되지 않는 자유한국당이지만 ‘홍준표-김진태 양강 구도’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데 여전히 ‘박근혜 동정표’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지하던 세력 중 정말 강성들이 김 의원에게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김 의원의 선전이 탄핵 과정에서 대선에 관심을 접은 일부 보수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이상이 되면 곤란하다.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친박계가 똘똘 뭉쳐 나온 지지율 최대치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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