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맨 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광두 서강대 교수(왼쪽부터),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영입했음을 밝히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두 교수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약하면서 ‘경제 과외교사’로 불렸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13~2014년 차량·운전기사 13차례 제공받아
문 캠프 “단순 편의제공 판단…결격 사유 안돼”
문 캠프 “단순 편의제공 판단…결격 사유 안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70)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십여 차례 차량 등 의전 특혜를 제공받은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문 전 대표 쪽은 김 원장의 이런 전력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단순 편의제공에 불과하고 민간인 신분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 쪽은 15일 김광두 원장을 경선 캠프에 신설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박근혜의 경제 교사’로 평가받으며,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 공약의 작성을 도운 바 있다. 그런 김 원장은 박근혜 정부 집권 초기인 2013~2014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 당시 김 원장은 모두 13차례 운전 기사와 함께 이 회사 의전 차량인 에쿠스, 아우디 A8 등을 제공받아 인천공항, 지방 대학, 골프장 등을 오갔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이 때문에 당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청탁하기 위해 김 원장에게 이런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고 전 사장은 재임 시절인 2013∼2014년 1조8천억대의 분식회계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발생한 분식회계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15년 10월 대우조선에 4조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직접 원인이었다.
당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김 원장은 2015년 1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친한 후배가 있어 몇 번 이용한 것이다. 이런 게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김 원장의 특혜 전력과 관련해 문 전 대표 쪽은 <한겨레>에 “(영입전)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 그러나 김 원장이 공직자가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었고, 받은 혜택도 조직적 로비나 뇌물 가까운 특혜가 아니라 편의 제공 정도로 봤다. 큰 결격 사유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원장도 문 캠프를 통해 “두고두고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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