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사드 보복 옳지 못해”
NYT 인터뷰 “미국에 ‘노’ 할 수 있어야”
NYT 인터뷰 “미국에 ‘노’ 할 수 있어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해 압박·제재를 하든 대화를 하든 김정은을 상대 실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에 대해선 “중국이 걱정하고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드 배치는 엄연히 우리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고 우리의 주권사항”이라며 “중국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넘어 반대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과도하게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뉴욕 타임스>는 지난 10일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문 전 대표가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폈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은) 우리의 군사주권을 포기하고 중국과 김정은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말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캠프 쪽은 이런 공세에 대해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는 분위기다. 다만 뉴욕 타임스 인터뷰와 관련해선 녹취록의 해당 부분을 공개하며 문 전 대표가 ‘논란’이 된 발언을 직접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대표비서실장은 “한-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강조하며 “(범여권의 공세에 대해선) 동맹국이라는 이유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이 미국의 요구에 무조건 ‘예스’(Yes)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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