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직후, 첫 행보로 팽목항을 찾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탄핵심판 직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서 전남 진도의 팽목항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 캠프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오늘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아직도 팽목항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일 것”이라며 “가장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곳, 그래서 절박한 희망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 팽목항이다. 문 후보 본인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과 마주하고, 각오와 의지를 다지기 위해 팽목항을 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문 전 대표의 팽목항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탄핵 인용이 무거운 책임과 엄숙함으로 다가오는 분위기인 만큼 공개 행보는 자제하고, 비서실장만 대동해서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측근들에게 “현 상황에서 제일 슬픈 곳이 어디겠느냐”고 물었고 누군가에게 “팽목항”이라는 대답을 들은 뒤 곧바로 짐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