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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야4당 “정치 혼란 끝내게 돼 환영” 여당 “납득할 결정 기다려”

등록 2017-03-08 21:56수정 2017-03-08 22:13

-‘10일 선고’ 정치권 반응-
민주 세 주자 “역사적 결정 내리길”
안철수 입장 내놓지 않아
김문수 “증거없이 탄핵 안 돼”
정세균 의장, 여야 중진과 오늘 회동
8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10일로 확정하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게 됐다”며 환영했다. 정치권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도, 탄핵심판 결과가 미칠 정치적 파장을 주시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 소식에 일제히 “환영” 논평을 내놨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이 “어떤 선고가 내려지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야당 쪽에선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의지를 강조했지만, 헌재가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라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헌재가 국민의 뜻과 국회의 의결대로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논평했고,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헌재가 헌법의 최종 수호자로서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뜻이 곧 헌법정신임을 확인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신속한 판결로 정치 혼란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중립적 태도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한 가운데 헌법재판관들이 평의를 연 8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헌재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한 가운데 헌법재판관들이 평의를 연 8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헌재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캠프의 수석대변인인 박광온 의원을 통해 “헌재가 그동안 국민이 보여준 압도적 탄핵여론을 존중해 역사적인 결정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안희정 충남지사도 박수현 캠프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 탄핵이 국론 분열이 아니라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시대교체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역사는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는) 2017년 3월10일을 적폐청산과 공정한 대한민국 건설이 시작된 ‘위대한 국민의 날’로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자유한국당 쪽에선 탄핵 반대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재가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은 증거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각하,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탄핵 이후 정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 쪽 일부 대리인이 선고 결과에 불복 가능성을 계속 내비치고 있는 데다 탄핵 반대 집회 쪽의 격앙 수위도 높아져온 만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엄청난 파장이 몰려올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도 신중한 자세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탄핵 이후 정국을 안정시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여야 각 당의 5선 이상 중진·원로의원(4선 이상 여성 의원 포함)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정애 송경화 이경미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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