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 사진)와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오마이TV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도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티브이(TV)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재벌개혁’ 방안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시장은 1차 토론회에 이어 문 전 대표가 기업의 법정부담금 폐지를 공약했다가 말을 바꿨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과거 대기업에게 걷는 준조세에 대한 금지법을 만들어서 기업을 권력횡포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냐“며 “준조세 중엔 기업의 법정부담금 15조원도 포함되는데 이것도 폐지하겠나, 두겠냐”고 따져 물었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질문에 유감스럽다. 이번에 준조세 금지라는 처방은 최순실 국정농단 속에서 드러난 재벌과 정권 간의 정경유착, 그것을 통해 오간 검은 돈을 일체 없게 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바”라며 “법정부담금은 법적제도에 의해서 부담하는 것이기 대문에 거기(폐지) 해당 안 한다”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 토론 순서였던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단답형으로 대답하라”며 채근하고 문 전 대표는 “답변할 시간을 달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캠프의 “전윤철 선대위원장이 악성노조 때문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표의 포럼 ‘10년의 힘’ 등을 보면 대부분 기득권자들이고 재벌사외이사 출신들이 많다. 기득권자들의 대연정이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전 대표는 “그 분(전윤철)이 한 말 다 책임지라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지난번에도 ‘10년의 힘’에 모인 분들 가운데 말하자면 삼성 출신들이 많다고 왜곡된 말씀을 하셨지만 토론회 이후 <오마이뉴스> 등에서 팩트점검해보니 사실 아니라고 확인됐다”며 응수했다.
두 사람의 토론이 뜨거워지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논쟁을 하더라도 같은 당의 동지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자”며 문 전 대표를 지원사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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