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과 호남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다자 대결에서는 물론 5자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과 ‘안정’의 메시지를 내세우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선한 의지’ 발언으로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문재인 대세론’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전체 대선주자 중 32.8%를 얻어 2위인 안 지사(13.2%)를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10.6%)와 이재명 성남시장(9.8%),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8%)가 안 지사와 오차범위(±3.1%) 안에서 경쟁하며 2위권을 형성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최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2%)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2%),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0.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다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2~3일 실시된 같은 조사(30.2%) 때보다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특히 서울(31.3→38.1%)과 광주·전라(34.4→43.5%) 지역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앞서 나가던 황교안 권한대행(23.7→17.3%)을 누르고 역전(18.6→20.3%)했다. 민주당 지지층(61.5→62%)과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의 기반을 견고히 다진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50대(27.3→30.7%), 60대 이상(9.8→15.4%) 쪽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돌파했다가 최근 급락하는 흐름을 보여온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조사에선 15%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민주당 지지층(17.3→13.6%)은 물론, 유독 강세를 보여왔던 50대(20.2→19.1%)에서도 지지세가 소폭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문재인(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황교안(자유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의 대결을 가상한 5자 대결 구도에서도 문 전 대표는 46.5%의 지지율로 격차를 벌리며, 황 권한대행(15.9%)과 안 전 대표(14.4%), 유 의원(3.8%), 심 대표(2.8%)를 크게 따돌렸다.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
일시: 2017년 3월3~4일
대상: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11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유선 49%, 무선 51%)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 2017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16.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