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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촛불 뒤 합류한 ‘신지지층’, 민주 경선판 균열 일으킬까

등록 2017-02-27 22:21수정 2017-02-27 22:43

민주 지지 10명중 3명꼴
“전통적 지지층 농도 엷어져”
안희정·이재명 역전극 기대 발판
3일 시작 토론회로 반전 별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전국의 19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47%로 여야 정당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전까지만 해도 20%대에 머물렀던 당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급상승하는 등 당의 외연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에 참가하겠다며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유권자 수는 27일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3명(31.1%)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롭게 민주당에 합류한 ‘신지지층’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의 후발주자들은 10명 중 3명에 달하는 이 신지지층만 잡는다면 ‘문재인 대세론’으로 흐르는 경선 판에 균열을 일으켜 대역전극을 쓸 수도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 이후, 갈 곳 없는 중도·보수층에게 ‘통합’과 ‘안정’의 메시지로 호소하며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던 안 지사 쪽에선 이들의 ‘표심’을 놓칠 새라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에 보여줬던 구태 정치를 확실히 끝내는 정권교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등 전통적 야당 지지층을 배려하는 발언을 부쩍 늘리면서도 “기존의 여야, 낡은 진보·보수의 틀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를 하자는 정신은 변함없다”며 ‘소신’을 강조하고 있다.

당원 지지 기반이 적은 이 시장도 진보 성향의 신규 유입층에 어필해, 안 지사를 제치고 결선투표에서 문 전 대표와 붙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의 김영진 의원은 “2012년부터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해온 전통적 지지층은 충성심이 강하고 ‘회고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새로운 이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며 기존 지지층의 농도가 옅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10명 중 3명에 달하는 적잖은 민주당 신지지층의 결집력이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은 “민주당의 새 지지층은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결집했다기보다는 반박근혜 정서, 정권교체란 대의를 보고 유입된 측면이 크다”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지금보다 한층 발전된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국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는 문 전 대표 쪽에 여론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모두 다음달 3일 시작되는 당의 예비후보자 간 토론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그간 문 전 대표가 토론회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실전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주자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엄지원 오승훈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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