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 10명중 3명꼴
“전통적 지지층 농도 엷어져”
안희정·이재명 역전극 기대 발판
3일 시작 토론회로 반전 별러
“전통적 지지층 농도 엷어져”
안희정·이재명 역전극 기대 발판
3일 시작 토론회로 반전 별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전국의 19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47%로 여야 정당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전까지만 해도 20%대에 머물렀던 당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급상승하는 등 당의 외연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에 참가하겠다며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유권자 수는 27일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3명(31.1%)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롭게 민주당에 합류한 ‘신지지층’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의 후발주자들은 10명 중 3명에 달하는 이 신지지층만 잡는다면 ‘문재인 대세론’으로 흐르는 경선 판에 균열을 일으켜 대역전극을 쓸 수도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 이후, 갈 곳 없는 중도·보수층에게 ‘통합’과 ‘안정’의 메시지로 호소하며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던 안 지사 쪽에선 이들의 ‘표심’을 놓칠 새라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에 보여줬던 구태 정치를 확실히 끝내는 정권교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등 전통적 야당 지지층을 배려하는 발언을 부쩍 늘리면서도 “기존의 여야, 낡은 진보·보수의 틀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를 하자는 정신은 변함없다”며 ‘소신’을 강조하고 있다.
당원 지지 기반이 적은 이 시장도 진보 성향의 신규 유입층에 어필해, 안 지사를 제치고 결선투표에서 문 전 대표와 붙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의 김영진 의원은 “2012년부터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해온 전통적 지지층은 충성심이 강하고 ‘회고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새로운 이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며 기존 지지층의 농도가 옅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10명 중 3명에 달하는 적잖은 민주당 신지지층의 결집력이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은 “민주당의 새 지지층은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결집했다기보다는 반박근혜 정서, 정권교체란 대의를 보고 유입된 측면이 크다”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지금보다 한층 발전된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국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는 문 전 대표 쪽에 여론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모두 다음달 3일 시작되는 당의 예비후보자 간 토론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그간 문 전 대표가 토론회를 기피한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실전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주자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엄지원 오승훈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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