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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황교안 연일 ‘안보몰이’…자유한국당은 야 대선주자에 ‘빨간칠’

등록 2017-02-21 20:51수정 2017-02-21 21:48

황교안 대행 국무회의 열어 “북 추가테러 가능성 있다”
자유한국당, 문재인 겨냥 “북 소행 맞다면 식 어법은 북 입장”
바른정당도 가세, 하태경 “북 암살조 들어왔으나 실패”
정부와 범여권이 김정남 피살사건을 빌미로 연일 ‘안보몰이’와 ‘색깔론’ 공세에 나서고 있다. 북한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며 보수층의 결속을 다지고 일부 야권 대선주자를 북한과 같은 입장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매카시즘의 양상을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1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해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북한의) 추가 테러 가능성도 있다”며 전날에 이어 안보몰이를 이어갔다. 그는 김정남 피살과는 무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와 관련해 “안보 정책으로 내부 갈등이 확산되거나 분열 양상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드 반대 여론을 압박했다. 황 대행은 전날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해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1위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붉은색’을 덧씌우는 데 열을 올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북한 소행이 맞다면’이라는 식의 어법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장보다는 북한의 입장이라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북한의 지령에 의한 정치적 암살이라면 전 세계가 규탄해야 마땅할 중대한 테러범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가 문 전 대표의 일부 발언만 이용해 색깔론 공세를 펼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또, 문 전 대표의 국정경험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오마이티브이> 인터뷰도 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정 전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을 ‘박정희 정권의 김대중 납치사건’에 비유해 내부 권력투쟁이 사건의 배경이라고 주장하며 “보수진영에서 이걸 사드 배치 불가피론까지 연결하려 하는데 논리 비약이 너무 심한 것이다. 이런 식의 북풍몰이는 대선에서 이슈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한 보수’를 내건 바른정당도 ‘안보몰이’에는 자유한국당과 한목소리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남 암살조는 자폭 암살조까지 포함돼 있었다”, “국내에 고위 탈북자 암살조가 들어와 테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 회의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을 언급하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좌고우면한다면 북한 김정은 눈치를 보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공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소행이 맞다면’이라고 말한) 그때는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지금 갈수록 북한의 소행이란 것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상황에 맞게 말을 하는 것”이라며 “(김정남 피살 사건은) 우리 대한민국뿐 아니라 인류가 용서할 수 없는 아주 야만적인 테러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안보에 대해서 더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지 자꾸 남한테 비난할 생각을 해선 안되는 것”이라며 여당의 ‘색깔론’ 제기를 비판했다.

김진철 정인환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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