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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중원서 진보 공략’ 안희정, ‘진보서 중도 확장’ 문재인 잡을까

등록 2017-02-06 22:04수정 2017-02-06 22:26

‘문 대세론’ 추격하는 안희정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충남 홍성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동계 아르바이트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대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충남 홍성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동계 아르바이트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대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안희정 돌풍’은 ‘태풍’이 될 수 있을까. 설 연휴 직후 불어닥친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 기운이 ‘문재인 대세론’을 뚫고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 중반으로 지지도가 치솟은 안 지사는 6일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연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논란이 된 ‘대연정론’과 관련해 “어떤 선거공학적 접근도 고려된 게 없다. (대연정은) 10여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도한 새로운 정치의 도전이고, 저는 그 새로운 정치의 도전을 지금 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안 지사의 이날 언급은 야권과 진보진영 일각에서 자신의 ‘대연정론’을 두고 제기하는 비판을 ‘노무현의 이름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 지사의 지지율은 ‘대연정 논란’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면, 안 지사는 14.1%로 30.2%를 기록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해 12월28~29일 조사(3.3%)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안 지지율 한달새 4배 돌풍
문재인에 이어 2위 약진
첫 국민 후원회장엔 이세돌9단

안에게도 기회 있다
지지층 스펙트럼 넓어
민주 완전국민경선은 기회
호남서 선전땐 충청 이변 이어갈수도

대세론 흔들기엔 역부족
충청지지 전폭적이지 않고
노사모 같은 조직 없어

정치권 안팎에선 안 지사의 ‘바람’이 대세론을 흔들기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의견과,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대연정 논란을 보면 안 지사는 철저하게 실용노선이다. 사드 배치도 마찬가지”라며 “정권교체 뒤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낼지와 관련해 안 지사가 어떤 내용을 내놓느냐에 따라 그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호남 민심’의 향배에 주목한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지난 연말과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 안 지사 지지율은 2.7%에서 10.6%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문 전 대표에 대한 이 지역의 지지(35.6→34.4%)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상황은 쉽지 않다. 안 지사 쪽 사정에 밝은 한 학계 인사는 “민주당 지지표의 절대 다수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가 있다. ‘바람’을 키우려면 여전히 ‘문재인 대체재’를 찾고 있는 호남 중장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하니티브이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야권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하니티브이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중도 성향 표심으로의 확장성도 주요 변수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당적과 무관한 완전국민경선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중도층의 중요성은 더 크다. 안 지사는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3~4일 조사에서, 온건보수 내지 중도로 볼 수 있는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20.8%를 기록해 문재인 전 대표(4.7%)를 월등히 따돌렸다. 스스로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에서는 문 전 대표 30.6%, 안 지사 19.2%의 지지율을 보였다. 중립성향의 한 민주당 의원은 “중도층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지지층을 계속 끌어모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면 민주당 내에서도 비문재인 성향의 주인없는 표를 안 지사가 대거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별로는 안 지사는 50대에서 20.2%로 자신의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60살 이상에서는 10.8%로 문 전 대표(9.8%)를 근소하게 앞섰다.

물론 아직까지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무엇보다 안 지사의 지지도 상승을 떠받친 충청권의 지지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경북처럼 전폭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설 직후 실시된 다수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핵심 기반’인 충청권에서조차 문 전 대표에게 밀리고 있다. <한겨레>의 3~4일 조사에서 충청권 지지율은 안 지사 26.7%, 문 전 대표 37.6%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나 문 전 대표의 ‘문팬’과 같은 결집력 강한 지지 조직이 안 지사에겐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첫번째 ‘국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고 밝혔다. 안 지사 쪽의 박수현 대변인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신 분들을 ‘국민 후원회장’으로 추천받아 앞으로 10명의 후원회장을 더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엄지원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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