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 옆 카페에서 ‘찾아가는 동사무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주민센터 옥상에서 유기농으로 키워 선물한 박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저 문재인이 대세다, 이런 말들 하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 맞더라”며 대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 개인의 대세라기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대세이고, 그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저 문재인을 지목하는 것이 민심”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유력한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데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3~24일 <매일경제신문>과 <엠비엔>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53.2% 대 30.7%로 반 전 총장을 앞섰다. 역시 23~24일 <문화일보>의 의뢰로 진행한 엠브레인의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 1 대 1로 맞붙어 55.6% 대 32.3%로 큰 격차를 기록했으며,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50.3%를 차지해 32.5%를 얻은 안 전 대표를 눌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 당일 어느 지역에서는 잔치가 된 일(대통령 당선)이 다른 지역에서는 눈물이 됐다”며 “저는 사상 최초로 광주에서도 지지받고 부산에서도 지지받아 영호남과 충청 모두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의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국민 통합의 힘으로 반칙, 특권,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남 양산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상경한 문 전 대표는 ‘전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대세론’ 굳히기 행보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 쪽에선 여야의 경쟁 주자들이 ‘문재인 때리기’를 하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매진하는 사이, 집권 이후 국가 비전과 각 분야 정책 발표 등을 이어가며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포럼과 토론회, 현장 좌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큰 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매주 금요일마다 블로그에 올리는 ‘주간 문재인’을 통해 치매 등 일상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소개할 계획이다.
수많은 과제 중에서도 문 전 대표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은 ‘일자리’ 문제다. 최근 공공부문 신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문 전 대표는 이날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의 좋은 사례로 꼽히는 서울 마장동 ‘찾아가는 주민센터’를 방문해 “젊은이에게 희망주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께는 안전·행복·복지·교육 등을 늘려나가는 이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일엔 국민성장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미래 일자리 창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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