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장인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방문해, 지역의 화가에게서 선물 받은 초상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을 앞둔 25일 강원도의 기갑부대를 방문해 국군 장병의 노고를 격려했다. 전날 외교안보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안보 챙기기’ 행보에 나선 것인데,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치고 들어오는 여야 경쟁 후보 진영의 공세를 차단하고, 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조병제 전 한미안보협력담당 대사 등 예비역 장성이나 외교관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한편,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좌장으로 하는 외교·안보 자문그룹을 꾸려, 외교·안보에서도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말씀이 오락가락한다”며 자신의 안보관을 문제삼은 데 대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안보에 대해서 소홀히 한다든지, 종북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자꾸 (편을) 나누면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어 “누가 제대로 안보를 하는 것인지 얼마든지 토론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대 방문에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을 방문해 “정권교체가 되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평창올림픽의 지원을 전담하는 범정부적인 지원단을 구성해서 대통령이 직접 평창올림픽 성공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 막판 북한 응원단의 참가로 전세계적 관심을 모은 사례를 들며 “북한 쪽의 참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것이 평화 올림픽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동계올림픽의 성공에도 도움이 되고 남북 간의 꽉 막힌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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