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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친노 한뿌리’ 안희정·문재인, 정책엔 시각차

등록 2017-01-12 22:14수정 2017-01-12 22:25

안희정, 문재인 때리기엔 선 긋지만
“사드 배치 철회 옳지 않아
창조경제·녹색성장 발전시킬 것”
정책 현안엔 차이 드러내기
(왼쪽)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한-중 한류콘텐츠산업 현장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오른쪽)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왼쪽)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한-중 한류콘텐츠산업 현장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오른쪽)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친노무현’에 뿌리를 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친문패권’ 논란엔 공동방어에 나서면서도 주요 정책현안에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현재 당 안팎의 주자들로부터 ‘친문 패권주의’, ‘다 자란 고목’ 등 거친 말로 견제를 받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헌 전략보고서’ 파문 이후 연일 당내 ‘패권주의’를 공격하며 당 경선 룰 협상에도 대리인을 보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는 같은 친노로서 ‘차기’를 기약하며 ‘문재인 호위’에 나서는 것이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보다 더 강경한 언어로 ‘친문-반문’의 대립구도를 비판하고 있다. 안 지사는 12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일정한 흐름과 주류·비주류, 소수파와 다수파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사람 이름 하나를 놓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패거리 잡듯이 표현하는 것에 대해 현실 정치인으로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문제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선 문 전 대표와 달리 ‘일관성’과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가) 박근혜 대통령의 ‘덜컥수’ 때문에 생긴 일”이라면서도 “중국의 압력이 거세다는 이유로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언급하며 ‘사드 배치 문제는 차기 정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한중 한류콘텐츠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마이클 플린 미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만나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탄핵 의결돼서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참모인 안보보좌관이 이런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탄핵제도에 위반된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경제 정책에서도 안 지사는 ‘녹색성장’이나 ‘창조경제’ 등 “역대 정부가 해왔던 경제 정책의 기본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과거 정부를 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선·개량해나가겠다는 취지다. ‘대청소’, ‘대개조’라는 표현을 쓰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과의 단절을 예고하는 문 전 대표와 비교된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재벌 적폐 청산을 발표하며 “재벌 대기업에 쌓여있는 700조 사내유보금이 중소기업과 가계로 흘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우리가 (기업에) 압박을 가해서 투자가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안 지사의 측근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안 지사의 인지도가 낮지만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는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다. 지금은 같은 진영 안에 안희정이라는 인물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이후 ‘왜 문재인이 아니라 안희정이어야 하는지’를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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