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정신병원 입원시킨 건 형수와 조카…
내가 입원시키려 했다고 거짓보도” 비판
“반드시 폐간에 이르도록 조처할 것”
이재명 성남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종합편성채널 <티브이조선>에 대해 “민주사회의 독극물같은 존재”라며 “반드시 폐간에 이르도록 조처하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티브이조선이 이 시장과 형 재선씨의 갈등에 대해 “사실을 왜곡 보도해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확인해보면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건 어머니와 제가 아니라 (형의) 부인과 딸이 한 것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티브이조선은 (형님 쪽의) 허위 주장을 갖고 ‘이재명이 (강제입원을) 하려고 했다’는 거짓보도를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티브이조선은 앞서 지난 1일 ‘이 시장이 형 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박사모’(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 성남지부장이기도 한 셋째형 재선씨 부부의 시정·이권 개입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2010년 지방선거 이후 형수와 주고받은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극심한 가족간 불화가 노출된 상황이다.
이 시장은 티브이조선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명예훼손 등에 따른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서는 등 모든 조처를 다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의 강경 대응은 ‘집안 문제’가 대선 행보에 주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티브이조선 보도를 계기로 이를 공론화해 정면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