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개혁해내자면 5년도 짧다” 임기단축론 정면비판

등록 2016-12-29 20:56수정 2016-12-29 22:22

김근태 5주기 추모식 뒤
“촛불민심, 구시대 적폐청산 요구
다음정부는 과도정부일 수 없어”
‘개헌 고리 비문전선’ 돌파 의지

손학규 “촛불민심은 6공 청산” 반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의 5주기 추모행사가 29일 낮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 묘역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등이 참삭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상임고문의 5주기 추모행사가 29일 낮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 묘역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등이 참삭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대청산과 개혁을 해내자면 오히려 5년 임기도 짧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을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식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개헌도 있지만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구시대의 적폐청산,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건설에 있다. 그렇다면 다음 정부는 결코 과도정부일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 3년 임기단축을 말한다면 다음 정부는 그야말로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를 하기 위한 과도정부라는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 임기단축 이야기가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국민주권적인 개헌을 해야된다고 다들 그렇게 말씀들 하고 있는데 개헌의 방향과 내용을 특정해 임기단축을 말하는 건 촛불민심과도 맞지 않고 다분히 정치공학적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임기단축 문제는 개헌의 방향이 결정된 이후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이어 최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까지 “개헌은 필요하며 임기 단축도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대선을 앞두고 임기단축론을 고리로 ‘비문(재인)전선’을 구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자, 이번엔 임기단축을 고리로 문 전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며 “개헌의 구체적 방향이 정해지기도 전에 임기단축 여부부터 얘기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쪽에선 개헌에 대한 구상과 일정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서 ‘개헌-호헌’ 구도 속에 갇히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럴 경우 정국 이슈가 개헌 쪽으로 빨려들어가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 이슈가 실종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한다.

“5년 임기도 짧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선 전 개헌’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수구파의 논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그대로 끌고가겠다는 게 아니냐”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대로 끌고가겠다는 것이고, 그게 내가 말하는 ‘호헌’이고 호헌제는 수구파의 논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게 나라냐’는 것으로 나라의 틀을 바꾸자는 게 광장의 민심”이라며 “촛불민심은 과거의 적폐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는 것으로, 6공화국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으로 가자는 게 민심의 근저에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박종준 빠져도, 경호처 ‘김건희 라인’ 건재…“저항 명분 삼을 수도” 1.

박종준 빠져도, 경호처 ‘김건희 라인’ 건재…“저항 명분 삼을 수도”

최상목의 윤석열 체포 ‘지연 작전’…‘특검 합의’ 내세워 국힘 편들기 2.

최상목의 윤석열 체포 ‘지연 작전’…‘특검 합의’ 내세워 국힘 편들기

최상목 대행, 박종준 경호처장 사표 수리 3.

최상목 대행, 박종준 경호처장 사표 수리

강경대 열사 아버지 “윤석열 체포돼야 백골단 설치지 않아” 4.

강경대 열사 아버지 “윤석열 체포돼야 백골단 설치지 않아”

원희룡·이용…뺏지 없는 국힘 당협위원장들 “매일 관저 앞으로” 5.

원희룡·이용…뺏지 없는 국힘 당협위원장들 “매일 관저 앞으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