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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희정 “문재인, 진보가치 속 시원하게 못 내놔”

등록 2016-12-28 20:41수정 2016-12-28 22:08

광주 찾아 “최종주자 누가 될지 몰라”
“문재인 고립시키는 정계개편은 안돼”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본인의 탓이든 아니든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고스란히 통합시켜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선언’이란 제목의 글에서 “(문 전 대표가 아닌) 새로운 대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것이) 제가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전 대표가 진보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가장 폭넓게 포용한다면 제가 이길 길이 없지만, 문 전 대표가 현재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진보의 가치를 속시원하게 내놓지 못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재의 지지율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에베레스트 최정상에 도전할 마지막 주자는 그때 상황과 날씨, 선수의 체력 조건이 결정한다”며 “누가 페이스메이커가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 정계개편론’에 대해선 “김대중이 밉다고 ‘3당 야합’을 했던 김영삼의 3당 야합과 무엇이 다르냐”며 “문재인이 밉다고 문재인과 친문(재인 세력)을 고립시키는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것은 호남의 정신이 가야 될 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 쪽 관계자는 “안 지사의 이날 발언은 문 전 대표의 ‘보완재’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이라며 “촛불민심을 제대로 받들기 위해선 야권이 힘을 합쳐도 모자란데, ‘친박·친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정계개편론 등이 제기되는데도 문 전 대표가 이런 비토 여론을 극복하지 못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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