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페이스북에 글 올려
“신당이 2월통과 앞장서야”
야권 일제히 반겨
신당쪽 “의원들 의견 갈릴 것”
“신당이 2월통과 앞장서야”
야권 일제히 반겨
신당쪽 “의원들 의견 갈릴 것”
야권이 선거권 연령을 현행 19살에서 18살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비박근혜계의 탈당으로 4당체제로 재편될 예정인 2월 정기국회에서 이를 통과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 이후) 구체제 청산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구체제 청산 방안 중 하나로 “투표 연령을 (19살에서) 18살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들(18살)은 열린 지식과 토론으로 여론을 주도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성숙했다”며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창당 준비 중인) 신당이 앞장서서 2월 국회에서 곧바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의 이런 제안에 야권은 일제히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야권 대선주자들이 이미 선거연령 하향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데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과 김관영·이용호 국민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이와 관련한 선거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해놓은 상태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 참정권 확대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새누리당 비박계가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2월 국회에서 얼마든지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여건만 되면 대선 전에 개정되기를 적극적으로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선이 열리는 내년 18살 인구는 61만여명에 이른다. 2012년 18대 대선 투표율(75.8%)을 적용하면 약 46만명이 추가로 투표장에 가는 셈이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개혁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야권은 대선을 앞두고 선거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반기고 있다.
새누리당이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새누리당 비박계가 창당 준비 중인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얼마나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나서느냐다.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한 재선 의원은 “각 세력 간 공방이 불가피한 사안”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론 찬성이지만 신당 참여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릴 것이다. 결국 누가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가의 문제이고, 그가 결심해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석진환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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