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언론 송년모임서 직격탄
민주당도 연일 공세수위
추미애 “친박에 의기양양하던 분”
민주당도 연일 공세수위
추미애 “친박에 의기양양하던 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구시대 질서 속에서 (권력을) 누려웠던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전 대표는 23일 국회 인터넷언론 기자단 송년 모임에서 “구시대에 대한 확실한 청산과 결별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지금 촛불민심인데, 구시대 질서 속에서 (권력을) 쭉 누려왔고 성공해왔던 분이 우리나라를 바꾸자는 부분에 대해 얼마나 절실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에 있어서도 내가 가장 강한 절박감을 갖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면에서도 내가 가장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쟁관계’가 된 반 총장보다 ‘비교우위’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전 대표 쪽에선 “반 총장이 다음달 귀국해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검증이 이뤄지면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화려한 스펙 때문에 올랐던 지지율 거품이 꺼질 것”이라면서도, ‘반기문 변수’가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 쪽은 최근 몇몇 실무진 차원에서 ‘반기문 분석팀’을 꾸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이 팀이)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했던 발언과 공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쪽에서도 연일 반 총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반 총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친박의 ‘반기문 대망론’과 부패한 기득권 연장에 의기양양하던 분 아닌가”라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고국의 촛불민심이 무엇을 바라는지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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