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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완영, JTBC가 태블릿피시 절도한 걸로 하자 제안해”

등록 2016-12-19 11:14수정 2016-12-19 11:56

노승일 K재단 부장 언론 인터뷰서 ‘위증 모의’ 주장
“이 의원이 정동춘에 ‘태블릿PC 고영태 걸로…’ 제안”
이 의원 “두번 만났지만 질의응답 공모한 것 아니다”
야당 “입맞췄다면 범죄행위…청문위원 교체해야”
새누리당의 이만희 의원에 이어 이완영 의원도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전에 최순실씨의 측근을 만나 ‘위증 모의’를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노승일 케이(K)스포츠재단 부장은 19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피시(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제이티비시>(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전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전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 부장은 이 인터뷰에서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제이티비시가 태블릿피시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과장이 12월6일 케이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전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영 의원과 정 전 이사장은 대륜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 의원 쪽은 “정동춘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와서 4일, 9일 두 차례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사전에 청문회 질의응답을 맞춰본다거나 공모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위증 모의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에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피시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전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완영 의원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이 박헌영 케이스포츠재단 과장과 청문회를 앞두고 위증 모의를 했다는 고영태씨의 폭로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고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 한 인터뷰에서 “박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또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피시를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 피시 충전기를 구해오라고도 했다’는 식의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인터뷰 직후인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선 이 시나리오 그대로 이만희 의원과 박 과장이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다. 이만희 의원은 파문이 일자 “제보자를 만나 제보받은 내용을 물은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친박근혜계인 이완영·이만희 의원 두 사람 모두 정동춘 전 이사장이 작성한 청문회 대응문건에 “친박”이라고 우호적 인사로 표기돼 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과의 사전 위증모의 논란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과의 사전 위증모의 논란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이완영·이만희 의원에 대한 청문위원 교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대표해 진실을 조사하고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해야 할 청문위원들이 오히려 진실은폐를 위해 관련 증인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이는 범죄행위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수사관이 피의자를 만나 관련 진술을 사전에 입 맞췄다면 범죄행위이다. 이 두 분을 국조 청문위원에서 교체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 문제를 차후에 어떻게 다룰지 새누리당 내에서 분명히 자체 조사를 통해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이기도 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태블릿피시 입수 과정에 대한 논란이 점입가경”이라고 개탄하며, 명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22일 청문회에 노승일 부장도 출석시켜 관련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대질신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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