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투병 해직기자 위로방문서
“재인가 기준 엄격 심사해야”
“재인가 기준 엄격 심사해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종합편성채널(종편)의 ‘특혜’를 없앨 때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종편을 처음 인가해 만들었을 때 초기 육성·정착을 위해 지상파하고는 조금 차별화하는 혜택을 줬지만, 이제는 종편이 자리를 잡았다”며 “종편과 지상파 간 차별들을 다 없앨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종편이 일정 시기마다 재인가를 받을텐데, 재인가의 기준과 요건을 엄격하게 잘 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한 요양원에서 투병중인 이용마 <문화방송> 해직기자를 위로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의견을 밝혔다.
2009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와 뒤이은 ‘방송법’ 개정으로 2011년 12월에 출범한 종편은 ‘초기 시장 정착’이라는 명분 아래 지상파와는 다른 방송 규정을 적용받아왔다. 케이블 채널들과는 달리, 지상파와 인접한 15~20번대의 ‘황금채널’을 배정받았고, 지상파엔 금지된 24시간 방송과 ‘중간광고’가 허용된 게 대표적이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이 “촛불민심의 적폐 해소 요구에 따라 언론의 자체적 개혁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1일 ‘국가대청소’ 6대 과제의 하나로 언론개혁을 꼽으며 “언론을 장악하려 하고 억압한 책임자들을 조사하고 처벌해 언론의 자기개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3일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포럼에서 ‘공정국가’를 만들기 위해 재벌개혁·행정개혁·입시개혁과 함께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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