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오히려 탄핵 일정 앞당겨야겠다 결심”
박지원 “탄핵·퇴진은 별개…탄핵가결에 집중”
심상정 “정국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겠다”
탄핵소추안 2일 본회의 처리에 집중하기로
박지원 “탄핵·퇴진은 별개…탄핵가결에 집중”
심상정 “정국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겠다”
탄핵소추안 2일 본회의 처리에 집중하기로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했지만, 야당은 박 대통령 퇴진 여부와 상관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면 탄핵 이후에도 설득 가능하다”며 “탄핵은 퇴진과 상관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인 중진협의체에서 합의한 ‘비주류 추천 비대위원장’이라는 기준을 거부하고 박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한 가운데 친박계 중진들이 대통령 퇴진을 건의한 것 등을 모두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당은, 검찰조사는, 퇴진은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오히려 탄핵일정을 앞당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마무리 해 이번 주 안에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탄핵열차를 만들고 탄핵열차를 출발시킨 것은 박 대통령”이라며 “새누리당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의 용퇴 건의, 그리고 일부에서 제기하는 개헌논의 제안으로 탄핵열차를 멈출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제 국회가 분노한 촛불민심을 받드는 유일한 길은 국민과 함께 탄핵의 길로 가는 것 뿐이다. 탄핵안 가결에 여야 구분없이 최선을 다하는 게 민심을 받드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탄핵은 탄핵이고, 대통령 퇴진은 퇴진이고, 개헌은 개헌”이라며 “국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은 언제든 퇴진할 수 있고, 탄핵안 통과 이후 개헌도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 지금은 탄핵통과에 모든 것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탄핵안 추진 일정과 관련해선 “세 야당 단일안을 조율해가지고 오늘 중으로 일부 탄핵에 동조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조율을 해서 바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아침 현재까지 각 당과 조율한 바에 의거하면 반드시 12월2일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30일, 혹은 12월1일 아침 일찍 탄핵안을 국회에 접수하자고 대체적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통령에게 ‘민심수용 선언’을 기대하기 어렵다. 친박의 퇴진 건의를 고심하는 모양새를 연출해, 국회 탄핵안 가결을 방해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정의당은 대통령의 정국 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고, 두 야당과 함께 탄핵안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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