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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촛불집결 나서는 야권…‘최순실 정국’ 다음주 분수령

등록 2016-11-11 21:40수정 2016-11-11 22:46

야권 대선주자 대부분 합류
19일 기소예정 최순실씨 공소장에
탄핵 가능사유 포함될지 촉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 야권의 대선주자 대부분이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서울 광화문광장에 선다.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도 당 차원에서 촛불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야권 전체가 성난 민심에 보조를 맞추고 나선 것이다. 검찰이 19일까지는 최순실씨를 기소하겠다고 밝혀, 주말 촛불집회 뒤 일주일이 정국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성명을 통해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다. 저도 광장의 국민들과 끝까지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야권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혼란의 조기수습을 위한 유일한 길”(안철수 전 대표), “행동 없이 변화는 없다”(박원순 서울시장), “저들이 무너지는 현장에 함께 하겠다”(이재명 성남시장), “어리석은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경고”(김부겸 민주당 의원)라며 일찌감치 촛불집회 참여 뜻을 밝혀왔다. 문 전 대표는 이들과 달리 ‘박 대통령 퇴진’ 투쟁과는 다소 거리를 둬왔으나, ‘3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 내일 정오까지 결단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며 촛불집회 참여 뜻을 시사했다.

야3당은 당 차원에서도 촛불 대열에 몸을 싣는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를 열어 12일 오후 2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당 주최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원규탄대회’를 한 뒤, 오후 7시30분 촛불집회에도 당 지도부와 의원 전체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과 일찌감치 지난달 27일 ‘하야 투쟁’을 내걸었던 정의당도 당 차원에서 촛불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나갈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민심을 경청하는 차원”(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일 뿐이라며, 촛불집회 이후 행진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이후 우리 당이 어떻게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야권이 일제히 박 대통령 ‘퇴진’을 압박하고 있지만, 12일 촛불집회 참여 뒤 곧장 퇴진 운동으로 한데 뭉칠 것인지는 유동적이다. 야권 안엔 ‘촛불의 숫자’ 등 성난 민심에 기대어 퇴진 투쟁을 결정했다가,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 퇴진을 관철해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무능한 야당’이란 프레임에 갇히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 경우 남은 카드는 ‘탄핵’ 추진이지만, 이 또한 12일 이후 민심의 향배와 박 대통령의 반응을 살펴가며 수위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은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등의 혐의(직권남용 등)로 구속된 최순실씨의 기소가 19일로 다가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만일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명백해지는 것이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해도 탄핵소추를 추진할 명분이 된다”며 “다음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엄지원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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