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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박 대통령, 애국적 결단 내려야”

등록 2016-11-10 10:23수정 2016-11-10 10:57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메시지 발표
“안보상황 긴박하게 변화…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
안철수, 박원순도 박 대통령의 퇴진 촉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익을 위해 애국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10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내 “박근혜 대통령은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주변국들의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긴밀한 한미 대화도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황이 긴박하게 변화하는 이 시점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정부의 대외전략까지 표류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이대로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것은 국민을 불안케 하고, 국익에도 큰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하고 당당한 외교안보 정책이 필요한 때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주도권을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박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애국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마음을 비우고 국정에서 손을 떼고, 거국중립내각을 통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위기상황을 관리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혹시라도 북한문제를 국내정치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전 대표는 “국익에 직결된 사안은 현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 차기 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역시 이런 시기에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미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관련 “양극화와 기득권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미국식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표현됐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의 촛불집회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표출하는 분노의 배경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야권 주자들도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국제정세는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제대로 대처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새출발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은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통령이 조속히 퇴진하는 길만이 국정공백과 외교공백을 최소화하고 혼란의 장기화를 막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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