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1.7 mtkht@yna.co.kr/2016-11-07 09:40:27/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그의 측근 그룹 안에 알려지지 않은 ‘부두목급’ 인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이 대기업들과 최순실 거래를 속속들이 밝혀내다 보면 안종범 수석과 함께 부두목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현재까지 드러난 인물들 외에도 ‘최순실 사단’ 안에서 핵심 의사결정을 하는 주요 인물이 더 있다는 취지의 얘기다. 박 위원장은 회의 뒤에 한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경제부총리가 대통령과 단둘이 대기업 회장 등과 미르재단, 케이(K)스포츠재단에 대한 모금활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과 부두목이 결정하면) 안종범으로 내려가서 액션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거기서 총괄두목(박 대통령)과의 관계, 안종범 사단 부두목과의 연결고리. 이것을 검찰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부두목이 둘이 있다”며 “하나하나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박 위원장이 언급한 부두목급 인물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현 새누리당 의원)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지난해 7월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여한 간담회 뒤 3시간10분간 진행된 오찬 회동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불법 모금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부터 비서실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7개월가량 최씨 소유의 강남 빌딩 6층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최 전 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저와 대통령과 단둘이서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결코 없으며, 더구나 미르재단·케이스포츠재단의 모금활동을 한 사실은 더더욱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7월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 및 오찬’ 행사 때 약 70여명이 참석한 공식행사에 참석한 후 오후 1시50분 경 국회에 가기 위해 자리를 떴다고 설명하며, 3시간10분 동안 비공개 오찬에 참석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정애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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