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기독교계 원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라고 밝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하야하라'는 말을 어쩌면 그렇게 복잡하게 하냐”며 “대통령 하야 뒤 60일 뒤면 대통령 될 자신이 있어서 이러는 거냐”고 따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거국중립내각안은 권력 나눠먹기가 될 수 있다”며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려면 각 당이 몇 개의 자리를 책임질지, 어느 부처의 장관을 맡을지 등을 두고 끝없는 싸움과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표가 처음 거국내각을 말씀했을 때 저는 그것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 마치 지금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면서 이런 말을 하지 않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일침을 놨다.
문 전 대표는 이날도 거국중립내각의 취지를 거듭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 않느냐. 갈수록 그 민심이 도도해지고 있다. 우리 야권에서는 그런 상황만큼은 피하고,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성숙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내놓은 것이 거국중립내각”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런 논란과는 별도로, ‘안보’와 ‘민주주의’를 화두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독교·불교계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그는 전날엔 1987년 6월항쟁을 상징하는 ‘이한열 기념관’을 찾아 ‘민주공화국 복원’을 다짐하는 한편, 서부전선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1시단 예하 부대를 방문해 안보 태세 점검에 나섰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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