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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선실세’와 ‘문화계 황태자’ 사이, 고영태

등록 2016-10-21 21:40수정 2016-10-23 14:30

‘박근혜 가방’ 주목받은 최씨 측근
“최순실-차은택 연결고리”

차은택·고영태 따로 만든 두 법인
동일인물이 사내이사
왼쪽부터 최순실, 고영태, 차은택
왼쪽부터 최순실, 고영태, 차은택
고영태. 1976년생. 정확히 스무살 차이가 나는 최순실(60)씨와는 “반말을 섞어 이야기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는 것이 두 사람을 아는 이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고씨의 흔적은 국경을 넘나들며 최씨 주변 곳곳에 남아 있다. 고씨는 최씨가 지난 1월 한국에 세운 더블루케이의 상무(사내이사)를 맡았다. 최씨는 이 회사의 회장이었다. 다음달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는 관리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고씨는 경영과는 거리가 먼 운동선수 출신이다. 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다. 도대체 고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씨의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는 관계는 어떻게 맺어지고 깊어졌을까?

21일 둘 다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겨레>에 “두 사람은 최씨가 자주 출입하던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안 지는 최소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씨는 ‘빌로밀로’라는 작은 가방업체를 운영했다. 이 가방은 박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당선 뒤 들고나와 유명해졌다. 그 뒤부터 ‘박근혜 가방’으로 불렸다. 최씨는 고씨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적인 관계’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최소한 2014년 이후부터는 사업을 함께 도모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고원기획(2014년 7~11월), 모스코스(2015년 2~11월), 코어플랜(2015년 8월) 등 최씨와 고씨가 연관됐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여러 법인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만들어진다.

두 사람의 관계가 꽃을 피우고 있을 무렵 새로운 이름이 등장한다. 현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차은택 감독이다. 차씨의 갑작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차씨가 누린 권력들은 최순실씨를 뒷배 삼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고씨를 통해 서로 알게 됐다. 이아무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은 “최씨에게 차씨를 소개한 것은 고영태씨”라고 밝힌 바 있다.

고씨는 차씨와도 비즈니스로 서로 얽힌다. 고씨가 대표로 있는 코어플랜 법인등기부등본 등을 보면, 이 법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소아무개(41)씨는 ‘모스코스’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모스코스는 차씨가 김홍탁씨에게 제안해 만든 광고업체다. 이 업체는 대통령 홍보 방안인 ‘천인보’를 기획했다.

최씨를 중심으로 고씨와 차씨 세 사람은 서로 얽혀 있다. <티브이조선>은 이날 고원기획의 존재를 보도하며 “고영태씨의 성 ‘고'와 최순실씨 개명 이름 최서원의 ‘원'을 합쳐 ‘고원기획'이라는 이름이 나온 걸로 안다”는 미르재단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고원기획의 사내이사는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자 차 감독의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그래픽디자이너 김성현씨였다. 이 회사의 존재에 세 사람의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세 사람의 관계는 최근 틀어진 정황들이 엿보인다. 최씨가 차 감독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고씨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고씨 또한 최근 최씨에게 섭섭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감독 또한 최근 최씨와 멀어지는 등 세 사람의 권력을 매개로 맺어진 ‘우정’엔 금이 갔다는 얘기가 나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38회_‘도망자’ 최순실 턱밑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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