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진료일수 평균 11일 불과…20대 이상은 16일 육박
영아사망률 9.8%…다른 연령대보다 최대 4배 높아
박인숙 의원 “신분 밝히지 않아도 국가가 진료비 지불해야”
영아사망률 9.8%…다른 연령대보다 최대 4배 높아
박인숙 의원 “신분 밝히지 않아도 국가가 진료비 지불해야”
10대 임산부가 해마다 2천명 안팎에 이르지만 진료 일수는 성인 임산부에 견줘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모나 10대 임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선 때문에 10명 중 1명 이상이 출산 전 단 한 차례도 진찰을 받지 못했다.
지난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공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4년 출산 여성 42만1775명 가운데 19살 이하 임산부는 1598명이었다. 2011년에는 2044명, 2012년 1893명, 2013년에도 1707명의 10대 임산부가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이 기간 10대 임산부의 임신·출산 관련 진료 일수는 10.5일~11.5일로 20~40대 임산부의 14.7일~15.9일에 견줘 크게 부족했다.
박인숙 의원은 “임신 중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외래 진료일수는 매우 중요하다. 올해 관련 연구를 진행한 한 병원에 따르면 10대 임산부 가운데 산전 진찰을 4차례 이하로 받은 경우가 전체의 40%, 출산 전에 단 한번도 진찰을 받지 않은 경우도 14.4%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의 영아사망률 자료(2014년)를 보면, 10대 산모의 영아사망률은 9.8%로 20~30대 산모의 영아사망률(2.5%~3.7%)에 견줘 최대 4배 가까이 높았다.
박 의원은 “10대 임산부의 경우 미혼모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모나 10대 임신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인해 청소년 임산부가 마음 편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임산부가 병원에 오면 보험 여부와 상관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청소년이나 미혼모 등 신분을 밝힐 수 없어 병원비 청구가 어려운 경우 국가에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