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이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독일 승마장을 실제로는 문구업체 모나미가 인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제이티비시>(JTBC)는 정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삼성이 사들인 승마장으로 알려져 있던 독일 엠스데텐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사들인 곳이 실제로는 모나미 계열사 티펙스였다고 보도했다. 제이티비시에 따르면 모나미 송하경(57) 사장은 지난 5월 230만유로(28억원 가량)에 이 승마장을 인수했다. 송 사장은 이날 제이티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석 달 뒤 인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독일의 승마전문잡지 <유로드레사지>는 “비타나브이(V)는 앞으로 한국팀의 선수(정유라)가 탈 예정이다. 삼성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함에 따라 한국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 보도를 공개하며 “독일 승마장이 정씨를 위해 삼성이 구입한 승마장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잡지의 사이트는 현재 송하경 사장이 이 경기장을 구입했다고 기사를 수정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승마장 인수에 삼성과 연관 있다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제이티비시는 “모나미가 승마장을 인수하기 사흘 전인 지난 1월 삼성전자로부터 99억원대 일감을 받았다”며, 모나미가 일감을 몰아받는 대가로 승마장 인수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승마장은 중국에 되팔 목적으로 산 것“이라며 삼성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디스팩트 시즌3#23_성과연봉제하면 은수미는 D등급+리커창과 미르재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