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현 정권 아래서 문화계 실세로 부상한 차은택씨를 유신정권의 실세였던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최순실·차은택 등 박근혜 대통령 측근 실세들의 전횡이 국정 전반에 독버섯처럼 퍼져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이런 대통령의 비선·사선 조직에 이렇게 특혜를 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차지철도 이런 짓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민간인 차은택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기 위해 대통령령을 서둘러 고치고, 그로부터 19일만에 국무회의 공포를 거쳐 열흘 뒤 (차씨를) 단장에 위촉했다”며 “차은택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전도사로 봉사한 것이 아니라 창조경제가 차은택을 위해 존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씨는 최근 케이티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광고를 다량으로 수주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의 인사 뿐 아니라 각종 이권에도 개입해온 사실이 <한겨레> 등 언론보도로 밝혀졌다. 박 위원장은 “(차 씨가 주도한) 창조경제에 대한 의혹과 우려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집권 여당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창조경제는 사망 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며 최순실·차은택씨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극력 반대해온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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