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경찰차 15대와 비교해보니 성능 최하위
독일 경찰은 아우디·싱가포르는 볼보
“고속도로 순찰차 중 2000cc 이상 1대도 없어”
독일 경찰은 아우디·싱가포르는 볼보
“고속도로 순찰차 중 2000cc 이상 1대도 없어”
미국 경찰차.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실 제공
미국 경찰차의 내부 모습.
외제차로 도주하는 범인을 쫓는 경찰차 추격전이 가능할까? 우리나라 경찰차 성능이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경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 성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한국 경찰차(쏘나타 기준)는 주요 국가에서 경찰차로 쓰이는 15개 종류 차량과 비교했을 때 배기량은 물론 최대 출력(15위), 정지 상태에서 100㎞ 속도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16위) 등 모든 면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경찰차 5086대 중 쏘나타가 2492대로 가장 많고, 아반떼가 2393대, 코란도 94대, 스타렉스 49대, 마티즈 24대, 토스카 18대, 투싼 7대 등이다. 쏘나타 경찰차의 경우 최대 출력 166hp, 제로백 11.9초, 배기량은 2000㏄였지만, 외국 경찰차들은 최대 출력 200~400hp, 제로백 3.6~9.4초, 배기량 6200cc 등 고성능을 갖췄다. 미국은 경찰차로 크라이슬러, 포드, 지엠(GM) 차종을, 독일은 아우디 A6, 베엠베(BMW) 528i, 벤츠 E300, 일본은 도요타, 스바루, 미쓰비시, 호주는 홀덴, 도요타, 싱가포르는 볼보 차종을 쓰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차는 강력한 힘과 가속 능력 등 고성능 차량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313대의 고속도로 순찰차 중 2000cc 이상의 차량은 단 1대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순찰대에는 3000cc 이상급 차량이 2대가 있지만 이는 순찰용이 아닌 경호용 차량이다. 홍 의원은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제조사를 중심으로 자국 순찰차의 모델 개발 및 성능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제조사가 협력하여 경찰차의 연구·개발 및 제작 과정상 고성능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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