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병원 실려간 여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단식 7일째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국회 집무실로 찾아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우리 대표님이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주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복도로 달려나가 “기운 내시라”
친박 강경파에 휘둘린 모습 부각
당내 일각에서는 ‘목숨을 건’ 단식 투쟁 끝에 실려간 이 대표를 두고 그간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당내 리더십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갑작스런 단식 돌입(9월26일) 및 국감 복귀 선언(28일), 이어 나흘 만(10월2일)에 다시 단식 중단과 국감 복귀 선언을 반복한 이 대표의 ‘홀로 결단형 리더십’의 한계와 그 결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감 복귀를 결정한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지난달 28일 전국 당원들이 모여 국회의장 규탄집회를 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가 갑자기 국감 복귀를 선언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때와 지금 사이에 달라진 상황이 없고 국회의장 사과 등 소득도 없는데 또다시 이 대표가 국감 복귀를 선언했다. 정권 재창출 문턱에서 이렇게 원칙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금은 아니어도 지도부 책임론을 묻는 목소리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가 몸을 추스르고 나서 당에 복귀한 뒤에도 리더십 문제는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동안 당내 기반이 허약하다고 지적됐던 약점이 더 도드라져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감 보이콧을 일주일 이어온 것도, 이날 종결하는 것도 결국 서청원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의 목소리에 휘둘렸다는 점에 비춰, 이번 사태로 새누리당의 실제 주류가 누구인지만 더 부각됐기 때문이다. 김남일 석진환 기자 namfic@hani.co.kr [언니가보고있다 35회_새누리픽처스 ‘막장 드라마’ 밀착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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