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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 대통령 추석선물, 조응천만 못받은 사연

등록 2016-09-08 17:09수정 2016-09-08 22:04

조, 혼자 선물 못받았다는 기사 페북에 공유
청 “실무적으로 배달 지연…이번엔 선물 안 보낸다”
조 “당초 청와대 계획 뭐였는지 알 수 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추석 선물을 둘러싸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조 의원에게는 선물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7일 한 인터넷 매체가 ‘조응천만 청와대 선물 못 받았다’고 보도하자, 조 의원은 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선물도 못 받았는데 여러분들이 후원금 좀 보태주이소”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원래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선물을 배송하기로 했는데 실무적으로 배달이 늦어진 것일 뿐”이라며 “조 의원이 마치 자신에게만 대통령 선물이 배달되지 않은 것처럼 공론화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선물을 보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배송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 6시를 전후해 저희방 보좌진에게 청와대 선물을 받았는지 (취재진의) 문의전화가 와서 우리 방엔 받은 것이 없다고 응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저녁 8시쯤 ‘혼자 선물을 못 받은 게 사실이냐’는 언론의 전화를 받고 ‘저는 못 받았는데 다른 의원들은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청와대의 계획이 뭐였는지 저는 알 수 없다. 언론이 먼저 알고 취재하여 보도한 것을 제가 공론화했다고 하는 창조적 발상에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선물은 경북 경산 대추와 경기 여주 햅쌀, 전남 장흥 육포 등이다. 조 의원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4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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