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예산 3천억원 증액…자정께 극적 합의
김태년 의원 “여야 모두 의총 추인 무난할 것”
김태년 의원 “여야 모두 의총 추인 무난할 것”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안을 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31일 밤 합의했다. 여야는 애초 이날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누리과정 채무 상환,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 예산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다가 이날 밤 자정께 추경안 처리 방향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여야 협상 타결 직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교육·복지예산을 3천억원쯤 증액했다. 자세한 내용은 1일 오전 10시 공개하기로 했다. 여야 모두 의원총회 추인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국회 예결위 소속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간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가량 비공개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추경예산 통과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로 했던 전날엔,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 교체와 누리과정 채무 상환 등을 위한 교육예산 3000억원과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 700억원을 추가 배정해야 한다”는 더민주의 요구에 새누리당이 강경하게 맞서면서 회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날 협상에서 3당은 증액할 교육예산 규모를 놓고 지리한 공방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이 “2000억원까지 수용하겠다”고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은 3000억원 편성을 고집해서다. 3당 예결위 간사들은 이날 저녁 다시 모여 협상을 이어갔다. 더민주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우리 당과 새누리당이 각자의 안을 주고받으며 조정안을 맞춰가는 중”이라며 “간사 간 조정안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경은 ‘타이밍’이 관건인 만큼, 추경안 통과가 늦어지자 여권은 난색을 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추경, 구조조정, 일자리 만들기에는 시기가 중요하다”며 “조속히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당 역시 추경안 통과에 대해선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날 협상 결과에 따라 추경안은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원내지도부는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누차 밝혀온 바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원내 워크숍에서 “(여야의 입장이) 잘 조정돼 내일이라도 개원 국회에서 추경이 통과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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